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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선택하는 이유가 달라졌다 – 소비에서 감정으로의 이동

1. 다시 움직이는 중국인 관광객, 그런데 그들의 시선은 다르다팬데믹의 긴 터널을 지나, 다시 하늘길이 열렸다.다시 비행기가 날고, 다시 한국의 거리에 중국어가 들리기 시작했다.명동의 불이 켜지고, 백화점에는 오래간만에 단체 관광객이 모이기 시작했다.하지만 이들은, 우리가 기억하던 그들과는 다르다.예전의 중국 관광객이 단체로 움직이며 면세점, 코스메틱 매장, 쇼핑몰을 중심으로 소비했다면,지금은 혼자 걷고, 조용한 공간을 찾고, 감정을 기록한다.이동의 목적은 더 이상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느끼기 위해서’가 되었다.그리고 그들의 스마트폰 속 앱은 여전히 샤오홍슈다.하지만 더 이상 ‘한국 쇼핑 꿀팁’은 인기 게시물이 아니다.대신 이런 글이 눈에 띈다.“서울에서 가장 조용했던 한 카페의 오후를 기억해요.”..

여행 2025.04.25

중국에서 '취미'는 취향을 증명하는 수단이다 – 웰니스와 자기 큐레이션의 시대

1. ‘취미’가 다시 쓰이는 시대한때 취미란 그저 ‘일상의 틈새’였다.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는 도구.하지만 지금 중국 MZ세대에게 취미는 완전히 다른 의미다.그들에게 취미는 자신을 정의하는 정체성의 언어이며,사회적 존재로서의 자기 PR 수단이다.'나는 이런 사람이야'를 보여주기 위해 그들은 달리고, 드립 커피를 내리고, 향기를 조향한다.특히 러닝, 요가, 트래킹처럼 몸을 쓰는 웰니스 활동은건강 관리라는 목적을 넘어, 삶의 태도와 의식을 증명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오늘날 중국 MZ세대에게 취미란, 감정을 정리하고 나를 정돈하는 ‘감정 루틴’의 일부다.2. 취미는 취향이고, 취향은 증거다중국 SNS에서는 요즘 ‘취미 계정’이 활발하다.작업실 한 켠에 그린 수채화..

라이프스타일 2025.04.24

혼자 사는 법을 배우는 사회 – 중국의 1인 소비 문화가 품은 진짜 이야기

중국 1인 소비 문화는 더 이상 틈새 시장이 아닙니다. 고립이 아닌 감정 루틴으로 진화한 혼삶 트렌드 속에서, 한국 브랜드는 어떻게 중국의 혼자 사는 소비자에게 정서적 연결을 만들 수 있을까요? 반려동물, 감정 기반 소비, 그리고 라이프 리추얼의 관점에서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1. 혼자 사는 시대, 한중(韓中)의 평행선한국에서 ‘나 혼자 산다’라는 예능 프로그램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었다.그 안에는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의 리듬, 감정, 소비, 그리고 ‘작은 의식들’이 담겨 있었다.중국도 마찬가지다. 다만 중국의 1인 소비 문화는 보다 구조적이며 사회 전반을 바꾸는 흐름으로 확산되고 있다.이번 글에서는 중국의 1인 소비 문화가 어떻게 발전했는지,그 속에 어떤 사회·문화적 코드가 숨어 있는지,그리고 한..

라이프스타일 2025.04.23

중국 향수 시장, 로컬의 반격과 니치의 파고들기 - 향수를 고르는 손, 이제는 중국 로컬을 향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 향수는 '선물용 화장품' 혹은 '서구적 이미지'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향수는 이제 중국 MZ세대의 개성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도구가 되었고, 그 선택의 중심에는 로컬 브랜드와 니치 브랜드가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이번 글에서는 중국 향수 시장의 급성장 배경부터, 로컬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 해외 니치 브랜드의 진입 전략, 그리고 기술 기반 향기 소비의 확산까지 심층적으로 다뤄봅니다.1. 중국 향수 시장, 일상에 스며들다중국 향수 시장은 더 이상 틈새 시장이 아닙니다. 2022년 기준 약 200억 위안(약 3.8조 원)에서 2025년에는 500억 위안(약 9.5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평균 성장률은 20%에 육박하며, 이는 세계 평균을 상..

뷰티 2025.04.21

관세전쟁의 충격파, 중국을 지나 내 포트폴리오까지

경제 뉴스, 이제는 남 일이 아니다2025년 4월,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면전이 재점화되며 국제 금융시장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이번엔 관세가 단순한 무역 도구를 넘어, 각국의 통화정책, 자산시장, 그리고 개인 투자자 심리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이 글은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구성됩니다:관세전쟁 시즌2의 정치적 맥락중국 금융 시스템이 받는 구조적 압박중국의 대응이 갖는 한계한국 경제에 전이되는 불안나의 포트폴리오에 나타난 변화투자자로서의 해석과 대응 전략 1. 관세전쟁 시즌2, 이번엔 '신호'가 다르다트럼프 2기 행정부는 다시 한 번 무역전쟁의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중국산 제품에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총 관세율은 65%를 초과하게 되었고, 중국 역시 즉각적으로 미국산..

금융 2025.04.21

중국은 왜 신용카드도, 디지털 도어록도 건너뛰었을까? – QR 결제부터 안면 인식까지, 디지털화의 진화 속도에 대하여

중국은 왜 신용카드를 건너뛰었을까? QR 결제와 안면 인식으로 본 디지털화의 속도QR 결제부터 얼굴 인식 기반 출입 시스템까지. 중국의 빠른 디지털화 흐름과 글로벌 기업이 참고해야 할 전략 인사이트를 소개합니다. “현금? 거의 안 써요.”베이징에서 만난 20대 여행자가 웃으며 말했다. 위챗페이로 길거리 간식을 사고, 지하철은 QR 코드로, 택시는 디디 앱으로 자동 결제된다.이곳에서는 지갑보다 스마트폰이 훨씬 더 많은 역할을 한다. 은행, 신분증, 티켓, 쇼핑카트가 전부 손 안에 있다.알리페이와 위챗페이 – 중국 디지털 지갑의 쌍두마차중국의 모바일 결제 생태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깊이 있게 자리 잡았다. 그 중심에는 **알리페이(Alipay)**와 **위챗페이(WeChat Pay)**가 있다.알리페..

IT 2025.04.21

중국인이 해외여행할 때 꼭 사용하는 앱 5가지 – 2025년, 중국 여행객들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관리하는 방식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챙기는 건 여권이나 항공권이 아니다. 바로 스마트폰 속 앱들이다. 서구권 여행자들이 Google Maps나 TripAdvisor에 의존한다면, 중국 여행자들은 그들만의 생태계 안에서 여행의 전 과정을 디지털로 풀어낸다.지금부터 소개할 다섯 가지 앱은 2025년 현재, 중국인 해외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실제로도 여행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플랫폼들이다.1. Ctrip (携程) – 항공부터 호텔까지, 중국 대표 OTA무엇을 하는 앱인가요?중국 최대의 종합 여행 예약 플랫폼인 Ctrip은 항공권, 호텔, 투어, 차량 렌트, 비자 발급 등 거의 모든 여행 서비스를 지원한다.왜 중요한가요?· 중국 내외 모든 항공사 및 호텔 커버리지 우수· 알..

여행 2025.04.21

중국의 편의점, 이제는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다– 지역 특화, 감성화, 그리고 빠르게 진화하는 공간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편의점은 라면, 음료수, 계산대 정도의 이미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국의 편의점은 이제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문화와 일상, 소비 트렌드가 교차하는 복합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편의점 풍경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가진 **초지역성(hyper-localization)**의 단면을 보여준다. 하얼빈에서 따뜻한 겨울 국물을 찾을 수 있고, 샤먼에서는 대만풍 디저트를 만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흥미로운 여행 경험이 되는 셈이다.“편리함”에서 “일상 속 문화 공간”으로최근 5년 사이 중국의 편의점은 단순한 24시간 미니마켓에서 식사, 결제, 와이파이, 이벤트까지 가능한 다기능 라이프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출근 전 직장인의 간편 아침식..

라이프스타일 2025.04.18

2025년,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뷰티 브랜드는?– 소비자 취향 변화, 로컬 브랜드의 부상, 그리고 향수 시장의 폭발적 성장

2025년 현재, 중국 뷰티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다. 과거에는 한국과 일본 브랜드가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이제는 로컬 브랜드들의 도약이 두드러지며, 동시에 향수 시장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트렌드의 변화만이 아닌,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 브랜드에 갖는 신뢰와 선호의 반영이기도 하다.이번 콘텐츠에서는 중국 뷰티 시장의 최신 구조와 함께, 외국 브랜드의 쇠퇴, 로컬 브랜드의 부상, 향수 산업의 팽창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배경: 팬데믹 이전, K-뷰티와 J-뷰티의 시대팬데믹 이전까지 중국 뷰티 시장은 한국과 일본 브랜드가 이끌었다.·       K-뷰티 (이니스프리, 라네즈, 설화수 등)는 스킨케어 혁신과 가성비로 큰 인기를 끌었고,·       J-뷰티..

뷰티 2025.04.13

2025년, 중국 부동산에 다시 투자할 만할까?– 해외 투자자 관점에서 바라본 기회와 리스크 정리

최근 몇 년간 중국 부동산 시장은 극심한 변화를 겪었다. 과거 중국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평가되던 이 시장은 급격한 수축기를 거치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회의감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2025년 현재, 다시금 그 질문이 떠오른다. “지금이 다시 진입할 타이밍일까?”이 글에서는 2021년~2023년의 흐름을 간략히 정리하고, 2024년~2025년의 주요 변화와 함께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구조적으로 살펴본다.배경 정리: 2021–2023년 시장 붕괴2021년부터 2023년까지 중국 부동산 시장은 심각한 침체를 겪었다.·       헝다(Evergrande)를 비롯한 대형 개발사의 디폴트·       ‘3가지 레드라인’ 정책으로 과도한 레버리지 차단·       미완공 주택 문제, 대규모 모..

금융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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